시국선언 이후 진행에 대해 의견을 남깁니다.
처음 제안한 맥스부터 선언문을 작성하시고, 온라인 서명 프로그램을 만드신 많은 분들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시대의 촛불을 밝히는데 동참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논의를 지켜보며 들었던 향후 방향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제안 몇 가지를 드리고자 합니다.
1. 우리의 활동 목표에 대해. - 탄핵 다음 사회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모아보자.
시국선언이 시작이라고 발표는 했지만, 구체적인 활동 목표에 대한 논의는 아직 정리 되지 않은 것 같네요. 그래도 대부분의 분들이 탄핵 다음의 사회 시스템에 대해서 고민을 하자는 것에 동의하시는 것 같은데, 우리의 활동 목표 역시 거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탄핵을 이끌어내는 직접적인 참여와 정치제도와 대선에 대한 논의도 좋지만, 적어도 사회혁신을 고민하는 우리들이 만들고 싶은 사회에 대한 내용을 분야별로 구체적으로 다뤄보는 거죠.
2. 활동의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자.
우리의 목소리가 공중에 흩어지지 않으려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과를 중심으로 이슈파이팅도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우리의 성과로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온라인 플랫폼, 정책 제안, 집단 토론회,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방식이 있겠지만, 핵심이 다음 사회에 대한 고민을 모으는 거라면, 생각을 어떻게 모으고, 정리하고, 발표할지에 대한 단계적 활동 계획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3. 우리 활동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자. -
시작은 ‘사회혁신가’지만, 사회혁신가들의 생각만 모으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참여를 고민한다면 우리의 활동 정체성도 그에 맞출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다음 사회를 고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특정집단이 하는 행동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참여하여 ‘다음 사회를 고민하는’ 것을 잘 설명할 수 있는 활동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사실, 옛날 방식이긴 하지만 여전히 정치행위를 위한 모임의 첫 번째는 이름을 짓는 거죠. 우리의 활동 내용을 명확히 하고, 시민에게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활동의 명칭을 정하고, 범위와 내용을 규정하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4. 저의 제안
이 활동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시작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전체적인 흐름은 탄핵과 대선, 정치제도 개편 등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우리는 다른 방식의 변화를 고민하고 제안해보는 것도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기왕 시작한 거 무엇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과는 다른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를 모아내는 것을 고민해봤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에 사람들의 고민을 차곡차곡 모을 수 있도록 하고, 지역별, 세대별, 분야별로 다음 세상에 대한 생각을 모으고, 그걸 바탕으로 세부 과제를 발굴하는데 까지 1차 목표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에 이걸 어떻게 실천하고 확장할지는 다시 고민해도 될 것 같습니다.
각자 생업의 전선에서 무지하게 바쁘실텐데, 이렇게 고민을 나누시고 활동하는 모습이 대단하십니다. 정말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이 탄핵정국이 끝날 때쯤 우리의 고민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 세상의 변화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저도 대구에서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다.